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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A3 스포츠백 2.0T FSI (현지 시승기) 카라이프 12월호 2004-12-30
작고 야무지며 당차고 재미있는 차 아우디 A3 스포츠백 2.0T FSI A3의 작은 차체와 2.0ℓ 직분사 터보 엔진, 변속 타이밍이 빠르고 정확한 DSG는 완벽에 가까운 호흡을 보였다. 앞바퀴굴림인 시승차는 콰트로에서는 느낄 수 없는 날카로운 핸들링과 경쾌한 주행성능이 돋보였다. 수동변속기를 바탕으로 한 세미 AT DSG는 생각했던 것보다 변속 충격이 작고 반응이 재빨랐다 글·박지훈 기자(mannong@carlife.net) 정말 재미있는 차였다. 차체나 엔진 배기량이 큰 것도, 출력이 아주 높은 것도 아니지만, A3은 이번 독일 시승에서 만난 아우디 가운데 가장 운전재미가 큰 차였다. 그 ‘재미’의 한 가운데에는 수동변속기를 기반으로 한 반자동변속기 DSG가 있다. 작고 야무진 차체와 2.0X 직분사 터보 엔진, 변속시간이 빠르고 정확한 DSG는 척척 들어맞는 호흡을 보였다. 변속할 때 순식간에 다른 음색을 내는 엔진음과 배기음은 맛있는 요리 위에 얹힌 멋진 장식이었다. A3은 벤츠가 A클래스, BMW가 3시리즈 컴팩트를 내놓는 등 프리미엄 브랜드가 잇따라 소형차를 내놓던 90년대 중반(96년) 처음 선보였다. 지금은 같은 그룹 내에서 폭스바겐이 최고급차 페이톤을 내놓고 아우디가 A2, A3 등의 소형차를 갖추고 있지만 데뷔 당시 A3은 고급차(아우디)와 대중차(폭스바겐)의 브랜드 경계를 허무는 역할을 했다. 날카로운 핸들링과 경쾌한 차체 반응 돋보여 변속시간 짧고 매끄러운 DSG의 성능 인상적 지난해 초 데뷔한 2세대 A3은 당시 발표되지 않은 5세대 골프의 플랫폼을 활용했다. 마름모꼴 프런트 그릴이 패밀리 룩이 되기 이전 아우디가 즐겨 쓰던, 범퍼 아래위로 나뉜 모양의 라디에이터 그릴을 갖추었고 같은 플랫폼을 쓴 5세대 폭스바겐 골프와 달리 심플한 디자인이 돋보였다. 2세대 A3은 골프 R32와 TT를 통해 선보인 신형 세미 AT DSG(Direct Shift Gearbox)로도 화제를 화제를 모았다. DSG는 클러치 페달 없이 스위치 조작만으로 변속할 수 있는 수동변속기 기반의 AT로, 2계통의 클러치를 이용해 다음 단을 미리 준비함으로써 변속시간과 충격을 크게 줄인다. 일반적인 AT와 달리 수동변속기처럼 클러치가 기계식으로 직접 물리기 때문에 슬립이 적고 변속속도도 빠르다. 시승차는 올해 나온 A3의 5도어 버전 스포츠백이다. 스포츠백은 3도어 모델인 A3에 도어를 2개 더 단 형태로, 앞뒤 모습도 조금 바뀌었다. A4와 같은 마름모꼴 프런트 그릴을 갖춰 인상이 한결 강해졌고 테일램프도 새로 선보인 A4처럼 다듬었다. 3도어 모델보다 뒤 오버행이 83mm 길어지면서 뒷좌석과 트렁크 공간이 3도어보다 한결 여유로워졌다. A3 스포츠백은 A4와 폭스바겐 골프 GTi도 갖추고 있는 휘발유 직분사 터보 엔진을 처음 얹은 차이기도 하다. FSI 엔진에 터보를 더함으로써 자연흡기 상태에서 내던 150마력의 출력을 200마력으로 끌어올렸다. 2.0X FSI 터보 엔진은 고성능은 물론 저공해와 고연비라는 요즘 엔진의 가치에 소홀함이 없다. 직선 위주의 겉모습과 달리 실내에는 TT처럼 동그란 계기판과 송풍구, 스위치들이 자리하고 있다. 스티어링 휠 가운데에는 A4, A6와 마찬가지로 라디에이터 그릴 모양의 마름모꼴 에어백이 달렸고, 실내 곳곳에 크롬테를 살짝 둘러 프리미엄 컴팩트카의 이미지를 살렸다. 시트 크기가 윗급에 비해 작을 뿐 뒷좌석 거주 공간도 평균치 이상이다. A4 2.0T FSI를 통해 먼저 느낀 성능 좋은 엔진을 작고 가벼운 A3 스포츠백에 얹었으니 재빠른 몸놀림은 기대했던 대로다. 특히 앞서 시승한 네바퀴굴림 A4 2.0T FSI 콰트로와 달리 핸들링이나 차체 반응이 상당히 예민하다. 가속할 때의 느낌은 수동변속기를 몰 때와 같다. 능숙한 운전자가 수동변속기로도 흉내내지 못할 만큼 짧은 시간에 정확하게 다음 기어가 물린다. 2단에서 1단으로 변속할 때 엇박자 같은 울컥거림이 간혹 생겼지만 대부분의 상황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변속충격이 적고 매끄러웠다. 스티어링 휠에 달린 패들식 시프트 레버를 통해 변속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보통의 AT와 달리 DSG는 스위치를 누르는 순간 변속되고, 변속되는 그 짧은 순간에 엔진음과 배기음도 덩달아 다른 소리를 낸다. 엔진 브레이크를 걸기 위해 1∼2단계 급하게 기어를 내려도 자동변속기처럼 굼뜨지 않고 재빠르게 변속이 이루어진다. 기자 주변에는 작은 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이들 중에는 BMW 3시리즈를 타는 사람도 있고, 몇몇 이들은 내년에 선보일 BMW 1시리즈를 기다리고 있다. 1시리즈가 몇 안 되는 뒷바퀴굴림 소형차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작고 개성 넘치면서 성능 뛰어난 차 리스트를 만든다면 A3이 빠질 수 없겠다. 특히 A3은 네 바퀴굴림 모델까지 갖춘 몇 안 되는 프리미엄 컴팩트카다. 아우디 A3 스포츠백 2.0T FSI의 주요 제원 크기 길이 X 너비 X 높이 4203×1765×1421mm 휠베이스(mm) 2578mm 트레드 앞/뒤(mm) 1536/1517mm 무게 1370kg 보디 5도어 해치백, 5인승 엔진 형식·배기량 직렬 4기통 DOHC FSI 터보, 1984cc 보어×스트로크 82.5×92.8mm 성능 최고출력(마력/ rpm) 200마력/5100∼6000rpm 최대토크(Kg·m/rpm) 28.5kg·m/1800∼5000rpm 최고시속 236km 0→시속 100km 가속 6.9초 연비 13km/X 트랜스미션 반자동 6단 DSG, 앞바퀴굴림 서스펜션 앞/뒤 스트럿/4링크 브레이크 앞/뒤 V디스크/디스크(ABS) 타이어 앞/뒤 모두 225/45 R17 값(만원) 미정 < 자동차생활, 2004년 12월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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